오래간만에 먹은 제대로 된 초밥 탓에 사진 찍는 걸 까맣게 잊었다.
저녁 늦게 들른 동생네 집에서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초밥 먹은 걸 얘기했더니 '사진 찍은 것 좀 보여줘봐봐'라고 하는 소리를 듣고 그제서야 '아차' 했다. 너무 맛있어서 사진 찍을 생각을 전혀 못할 정도였다 ㅠㅠ
장소는 강동구 명일동에 있는 스시히로바였다.
그런 사정으로 사진이 전혀 없는 글이 될 것 같았지만, 스시히로바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니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과 실제 초밥 사진이 다르지 않아 그대로 가져다 쓴다. 영화 Falling Down에서 마이클 더글라스는 패스트 푸드 점에 걸려있는 제품 사진과 실제 제품 사이의 이해할 수 없는 괴리를 매장 내의 고객들에게 질문한다. 한 손에는 자동소총을 들고서... 스시히로바에 마이클 더글라스가 나타난다면 그럴 일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여러분들의 염장을 지르는 의미로 사진들을 나열해 본다. 최소한의 양심은 있기 때문에 조금 작은 사진을 올려본다.




4




8




12



15
좌로부터 시작해서 아래로 1, 2, 3... 번으로 번호를 붙이자.
대부분의 초밥들이 맛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것 몇 가지...
14번 학꽁치. 20대에 송도 바닷가에서 미끼도 끼우지 않은 대나무 낚시대에 주렁주렁 걸리던 바보같은 물고기로 기억되는 학꽁치. 그 놈이 이런 향기를 가지고 있을 줄이야... 씹히는 맛은 흰살 생선 치고는 좀 약했지만 향기는 멋졌다.
9번 주도로 아부리. 참치 뱃살과 등살의 중간에 위치하는 녀석을 앞 뒤로 살짝 구웠다. 열을 가해서 맛 성분이 활성화되고 거기다가 어떻게 한 것인지 훈향까지 난다. 정말, 맛이 감동이다.
5번 게살. 게맛살 아니고 게살! 맛있다 ㅠㅠ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시히로바 홈피 메뉴판에 있지 않은 것이라 사진이 없는데, 아주 특이한 맛이었던 초밥이 하나 있다. 흰살 생선 초밥 위에 길쭉하게 김치를 얹은 것인데, 너무 짜지도 않고 적당히 쉬어있는, 한 번 씻은 것 같은 시원한 맛의 김치가 초밥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회를 좋아하는 분들은 조금 거부감 생길지도 모르지만 나 같이 아무거나 먹는 사람들에게는 환영받을지도...
부모님 모시고 세 명이서 맛있게 먹었더니 부가세 포함하여 7만7천원이란다. 좀 쎄긴 쎄다. 하지만 워낙 맛있게 먹어서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조금이라도 아끼려면 카드사에서 날아오는 할인 쿠폰이나 스시히로바 다음 카페에 있는 할인 쿠폰을 인쇄해 오면 10% 깎아준단다.
위치는
경희대의료원 길 건너편에 SK주유소가 있다.
이마트 명일점에서 출발하여 주유소 지나 첫 번째 골목을 보면 약국과 골프용품점이 있다. 그 건물을 끼고 우회전하여 50미터 정도 가면 좌측에 하나은행이 있는 건물의 1층이다. 가게 전화해서 위치 물어보면 찾아가기 어렵다. 여직원의 설명은 피자헛을 끼고 돌라는데 말 대로 움직이면 스시히로바 길 건너편에서 헤매게 된다. 조심하자 ^^